[청년의사 신문 청년의사]

식당에서 먹는 음식은 일반적으로 가정 식에 비하여 나트륨 함량이 높다. 

짬뽕만 하더라도 나트륨 함량이 4,000mg으로 WHO 하루 권장량인 2,000mg을 훨씬 초과한다. 

따라서 식이요법을 하는 만성콩팥병 환자는 가급적 외식을 지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일상생활에서 외식은 피할 수 없는 일이 되어 버렸다. 

만성콩팥병 환자가 외식을 할 때의 요령에 대해서 살펴보자.

만성콩팥병 환자는 대부분 나트륨을 비롯하여 단백질, 칼륨, 인까지 제한해야 하기 때문에 외식 메뉴를 정할 때부터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본인의 식사 계획에 어긋나지 않는 메뉴, 단순한 조리법을 사용한 짜지 않은 음식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저단백, 저염, 저칼륨 식사가 가능한 식당이 가장 바람직하다. 

가본 적이 있어 메뉴를 알고 있는 식당을 고르면 편리하며, 만약 처음 가는 곳이라면 미리 전화나 인터넷으로 메뉴에 대해 알아본 후 어떤 음식을 먹을지 계획을 세운다. 

보통 만성콩팥병 환자에게 권장되는 외식 메뉴는 한정식, 불고기 정식, 생선 정식, 비빔밥, 쌈밥, 김밥, 초밥, 회덮밥 등 제한해야 할 영양소를 필요에 따라 조절할 수 있는 음식이다. 

반대로 제한해야 할 메뉴는 찌개류, 탕류 및 국물 위주의 음식, 중국요리, 패스트푸드 등 나트륨 함량이 높은 음식이다. 

주요 외식 메뉴의 영양가 분석표를 갖고 있으면 외식을 해야 할 때 참고할 수 있다.

식당에서 주문을 할 때에는 요리에 소금을 적게 사용할 수 있는지 문의하고, 본인의 식사에는 간을 하지 말아달라고 미리 요청한다. 

소스 또는 양념은 따로 달라고 해서 최소량만 사용한다. 국이나 찌개의 국물은 먹지 않도록 한다. 

특히 1인분의 양에 유의해야 하는데, 같은 1인분이라도 메뉴, 식당에 따라서 양이 다르므로 본인의 식사 계획에 맞춰서 섭취량을 조절한다. 

직장 동료들과의 회식은 주로 고깃집에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과도한 단백질 섭취가 우려된다. 

고깃집에서의 회식이 예정된 날에는 미리 저단백밥을 준비하여 고기 외의 다른 반찬 위주로 먹는다.

외식을 할 때에는 본인이 식사 조절을 하고 있다는 것을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면 좀더 즐거운 분위기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 

간혹 식사 조절에 대해 주변인에게 밝히기 싫어서 제한 메뉴를 피하지 않고 먹는 환자도 있다. 

그러나 요새는 꼭 환자가 아니더라도 다이어트나 건강관리를 위해 식사 조절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식사 조절에 대해 알리고 메뉴 선택에 대해 양해를 구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한편 외식이 있는 날에는 집에서의 나머지 식사에 대해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본인의 식사 계획에 비추어 보았을 때 외식 시 먹은 영양소의 섭취량이 얼마나 초과되었는지 검토하여 집에서 먹는 양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만성콩팥병 환자라도 외식을 무조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자신의 식사계획상 어떤 음식을 선택할 수 있는지, 얼마나 먹을 수 있는지에 대해 정확하게 공부하고 실천한다면 건강한 외식을 할 수 있을 것이다.